얼마 전 전시회를 하나 보고 왔습니다.
다양한 모습의 컬러를 한 곳에 모아놓은 전시.
나스 여러분들도 한 번 보러 가시면 좋을 것 같아서 소개해드려요.
제가 소개해드릴 전시는
현재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되고 있는
< MUSEUM OF COLORS>
입니다.
딱 100일만 문을 여는 특별한 전시입니다.
첫 번째 컬러
블랙 광장 : 여왕의 초대 with Kristina Makeeva
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은 굉장히 화려했어요.
다양한 국가에서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었는데,
색감 하나하나 너무나 아름다웠어요.
블랙 컬러로 뒤덮인 공간 덕분에
크리스티나 마키바의 작품 속 컬러가
특별해진 느낌이기도 했어요.
블랙은 컬러의 여왕이라는 말이 와닿더라구요.
모든 컬러를 품을 수 있는 완벽한 컬러가 아닐까요?
두 번째 컬러
오로라 숲 : 영롱한 빛의 세상 with 윤새롬
윤새롬작가의 아크릴을 이용한 작품이었어요.
자연스럽게 흐르는 컬러와 컬러가 비치는 그림자까지
묘하게 빠져드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.
세 번째 컬러
컬러 유니버스 : 팬톤의 컬러 설명서 with 팬톤
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, 혹은 지금 디자이너라면
절대로 지나칠 수 없는 브랜드가 하나 있습니다.
늘 올해의 컬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팬톤!
컬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팬톤도 이 곳으로 컬러를 가져왔어요.
그리고 2020 팬톤에서 정한 올해의 컬러!
클래식블루 입니다.
네 번째 컬러
시인의 정원 : 당신을 위한 시 한 편 with 시요일
들어가기 전 마치 정글로 들어가는 듯 한 느낌.
초록빛의 세상은 마치 누군가 잘 만들어 놓은 정원 같았어요.
그리고 거울 벽에는 시가 쓰여있는데요.
거울에 쓰인 글귀 중 제가 좋았던 부분입니다.
[시요일 中 일부발췌]
"매일같이 당신에게 전달될
아름다운 감동이 있다는 것을
기억했으면 좋겠다.
이 곳에서 조용히 건네는
초록의 위로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"
꼭 읽어보세요.
다섯 번째 컬러
스카이 아일랜드 : 세상의 모든 블루 with 린 더글라스
파란색을 좋아하는 저에겐
이 전시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었어요.
색깔만으로 시원해지는 느낌이었거든요.
전시를 소개하는 글 조차도 너무 좋았어요.
"스코틀랜드 이너헤브리디스의 북쪽 끝,
스카이 섬에선
세상 모든 블루가 탄생한다"
가장 순수한 블루를 만나러 가는 시간.
여섯 번째 컬러
컬러 스트리트 : 경계 너머의 즐거움 with 아트놈
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나는 작품들이었어요.
강렬한 색채와 어지럽게 스티커를 붙인 것 같은.
캐릭터, 타이포, 현대적으로 변신한 나폴레옹과
미켈란젤로의 피에타까지요.
컬러는 늘 즐거운 힘을 가진 것 같아요.
일곱 번째 컬러
레드캐슬 : 용기, 열정, 기품
이 공간은 백설공주가 먹고 잠에 빠진 사과처럼
시선이 닿는 모든 부분이 레드였어요.
레드는 정말 강렬한 힘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.
컬러 하나로 압도되는 느낌이 엄청났어요.
그리고 창문 너머로 보이는 동화에 나올 법한
성은 레드로 뒤덮인 방의 느낌을 고조시키는
느낌이기도 했고요.
여덟 번째 컬러
꿈의 미로 : 분홍의 비밀
이 작품도 너무 좋았어요.
19세기에는 핑크가 권위와 권력을 상징했다고 해요.
21세기 지금은 예쁨을 넘어 성 중립적 밀레니얼핑크
시대가 됐다고 하네요.
여러분은 어떤 핑크가 제일 마음에 드시나요?
[For all dreamers of dreams]
아홉 번째 컬러
컬러시티 :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with 예너 토룬
터키 이스탄불에서 찾은 컬러들.
저는 린 더글라스의 스카이 아일랜드
다음으로 제일 좋은 공간 이었어요.
너무나 환상적인 색감과 현대적인 느낌이
너무 재밌기도 하고 달달한 사탕들 같기도 했어요.
아마 이 공간을 안 좋아할 순 없을 거예요.
마지막 컬러
컬러카드 : 시요일
이곳에서는 원하는 컬러 카드를 선택하면
글귀가 적힌 카드를 주시더라구요.
전 파란색과 연보라색 카드를 받았는데요,
제가 좋아하는 파란색 카드엔
이런 글귀가 적혀있었어요.
"당신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"
함민복 [가을] 시집,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.
이렇게 뮤지엄 오브 컬러 전시가 끝이 났습니다.
한 공간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컬러를 본 적이 있었나
싶을 정도로 많은 컬러들을 보고 왔어요.
각각의 컬러들은 모두 생김새도 다르고 주는 느낌도
다 달랐어요. 어떤 게 좋고, 어떤 건 나쁘고 이런 건
하나도 없었어요.
나스에 계신 학생분들도 다 똑같지 않죠.
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요.
마치 컬러처럼요.
사람은 모두 다 다른 컬러들을 가지고 살잖아요.
나보다 저 사람이 더 잘하는 것 같고
난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고
자꾸 비교하고 작아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을 거예요.
그럴 땐 그냥 나랑 색이 다른 사람이라고
생각해보면 마음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요?
여기까지 입니다.
다음에 더 좋은 전시 가지고 올게요!
디자인나스는 국내최고의 디자인아카데미이자, 선두주자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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